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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사랑
작성자 : 고구마
작성일 : 2010-08-30 09:17:03 조회 : 1991
첫눈 내리던 날... Y에게서 연락이 왔다.
역시 여자들은 무드에 약한것 같아.....
피곤하긴 하지만 나 역시 보고 싶었다.

대학로에서 이것저것 하고 놀다보니 어느새 12시.
우린 마로니에 공원엘 가서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뭐... 약간의 스킨쉽도 있었다-_-;;

문득 앞을 보니 한 남자가 꽃을 들고 우두커니 서있다.
덜덜 떨고 있는 폼을 보아하니 꽤나 오래 밖에 나와있는 것 같은데...
흥미는 있었지만 일단 Y와 노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눈을 돌렸다.

슬슬 집에 가야 할텐데...
다음날이 수능이라 아침 시간도 좀 넉넉하고 해서 밤을 새우기로 했다.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공원을 한바퀴 돌고, 대학로를 한바퀴 돌고,
어두운 골목골목을 누비며 걷다가 잠시 카페에 들어가 앉았다.

시계를 흘낏 바라보니 세시.. 이제 세시간 정도만 있으면 날이 밝겠군..
Y가 다시 마로니에로 나가자고 조른다.. 커피숍이 따뜻해서 좋은데..
하늘을 보니 떨어진다던 유성우는 소식이 없다..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군.

Y의 재촉에 못이겨 마로니에로 향했다.
아까 그 벤치에 가서 앉는 순간,

'어라..? 아까 그 남자 아냐...? 이상하지..?'


라고 말하려는 순간 이미 Y는 그 남자를 향해 쪼르륵 달려가고 있었다.

저 바보.. 저러다 나쁜사람이면 어쩌려구...
흠.. 하긴 그렇게 보이진 않는군.

"저.. 여기서 뭐하시는거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려요."
"네? 새벽 세시에요?"
"Y, 초면에 실례하는구나."
"아, 아닙니다.. 괜찮아요. 사실은..
유학을 갔다가 2년만에 돌아오는 길인데..
오늘..아니 어제 만나기로 한 그녀가..
무슨 일인지 나오지 않는군요.
두분 모습보고 부러워하고 있었어요.. 후후..."

그랬군...하지만.. 12시부터 3시까지 기다렸으면
이제 들어가보는게 정상 아니야?

"저..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이제 그만 들어가시죠.
날씨도 춥고.. 약속은 어제 저녁이었을텐데요.."
"아닙니다. 그녀는 꼭 올껍니다.. 꼭이요. 절 버리지 않을꺼에요."
"..."

무슨 말을 하랴. 더 얘기하고 싶어하는 Y를 잡아끌고 다른 길을 향해 걸었다.
어라? 얘 저 남자한테 뻑간거 같네...
로맨틱하다 이건가...? 흐음.......

터벅터벅 걸어서 30m 정도나 갔을까?
왠 여자가 가방을 들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서 있었다.

역시 누군가를 오래 기다린 듯......
후후.. 이 정도면 딱 feel이....

"저.."
"네?"
"누구 기다리시죠?"
"..그런..데요?"
"여기서 유학간 남자친구 만나기로 하지 않았어요?"

놀라움. 경악과 섞여있는 반가움의 표정.
설마 내가 점쟁이로 보이는건 아니겠지.

"맞아요! 그래요! 어떻게 아세요?"
"...후....... 저쪽으로 빨리 가보세요."

바보들이다 바보들.
3~40m 만 다가섰으면 서로 발견했을텐데...

왜일까. 눈물이 났다.
아직도 저렇게 누군가를 기다릴 순수가 이 시대에 남아있던가.
갑자기 기분이 꿀꿀해졌다.
아마도 내가 지니지 못한 순수에 대한 질투였으리라.
Y를 이끌고 칵테일 바로 들어서자 우연인듯 뒤이어 그 커플이 들어온다.
둘다 눈에 눈물자욱이 남은 채로...
술 한잔 안사면 자신들이 큰 빚을 지는거라고...
꼭 먹여야겠다며 술을 산다.



with pleasure!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본다.
빚을 진건 그들이 아니라 내 쪽이라고.
그저 그런 속물같은 사랑이 판치는 요즘에,
그들은 삼류 러브스토리라고 치부해 버릴지도 모르는,
그런 로맨틱한 사랑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걸...
왠지 모를 그 큰 의미를 나에게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1998년 11월 18일의 새벽,
내가 기다렸던 유성우 대신 서로를 기다렸던 한 커플의 재회가
세상에 축복처럼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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